해가 지면 가게 앞 골목에 플라스틱 테이블이 깔리고, 사람들이 길 위에서 잔을 부딪칩니다. 서울 야장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과 가을에만 열리고, 10월이 그 마지막 좋은 때입니다.
이 글은 종로3가역에서 을지로3가역까지, 걸어서 이어지는 야장 골목 네 곳을 하룻저녁 동선으로 묶었습니다. 골목마다 무엇을 먹고 언제 가야 자리가 있는지, 그리고 다이닝코드 평점 기준을 넘는 집과 유명하지만 기준에 못 미치는 집을 나눠 적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네 골목
| 골목 | 가까운 출구 | 분위기 | 대표 메뉴 · 값 |
|---|---|---|---|
| 종로3가 포차거리 (돈화문로11길) | 종로3가역 3번 출구 앞 | 포장마차가 길 양쪽에 늘어선 거리 | 산낙지·멍게·해삼·닭발·어묵탕, 1만원 후반~3만원 |
| 익선동 갈매기골목 | 종로3가역 6번 출구 | 고깃집 20여 곳이 골목에서 숯불에 고기를 굽는 곳 | 갈매기살·삼겹살 180g 17,000~19,000원 |
| 서순라길 | 종로3가역 7·8번 출구, 걸어서 3~5분 | 종묘 돌담을 따라 테라스 펍·전통주집이 이어지는 길 | 수제맥주·전통주, 가게마다 다름 |
| 을지로3가 노가리골목 | 을지로3가역 4번 출구 근처 | 호프집 야외 테이블에 노가리와 생맥주 | 노가리 1,500~2,500원, 생맥주 5,000~5,500원 |
종로구가 관리에 나섰습니다
타임아웃이 종로3가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꼽은 뒤 관광객이 몰리면서, 길에 테이블을 넓게 펴는 가게와 노상방뇨·흡연 문제가 함께 늘었습니다. 종로구는 9월 29일 종로3가 야장거리를 직접 관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상생거리 지정 | 돈화문로11길(2024년 11월), 익선동 갈매기골목(2025년 10월) |
| 참여 가게 | 거리가게 24곳, 일반가게 53곳, 모두 77곳 |
| 거리가게 영업 | 18:00~04:00, 한 곳당 최대 5.5m×3m |
| 단속 | 도로점용허가 면적을 넘는 영업은 상시 단속하고 행정처분·과태료 부과. 바닥 노란 선 안쪽 「한줄 영업」을 지키게 함 |
| 순찰 | 민관 합동 순찰 매일 17:00~02:00 |
| 화장실·흡연 | 민간 개방화장실을 늘리고, 새벽 4시까지 여는 공용 화장실을 포함해 5곳 확보 추진. 흡연구역 지정, 쓰레기통 추가 |
⚠️ 노란 선 밖 자리는 앉지 마십시오. 차도 쪽으로 튀어나온 테이블은 단속 대상이고, 무엇보다 차와 가깝습니다. 자리가 없다고 길가에 의자를 내주는 집이면 다른 집으로 가는 편이 낫습니다.
종로3가 포차거리 — 돈화문로11길
종로3가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낙원상가 쪽으로 난 골목 양쪽에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습니다. 예전엔 중장년의 거리였는데 지금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도 꼭 들르는 곳이 됐습니다. 산낙지, 멍게, 해삼 같은 해산물에 닭발과 어묵탕이 기본이고 한 접시에 1만원 후반에서 3만원 사이입니다.
저녁 8시면 이미 자리가 찹니다. 이 골목 매출의 43.7%가 오후 5시에서 9시 사이에 나온다는 조사가 있을 만큼 이른 저녁에 몰리니, 앉고 싶으면 5시 무렵에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 카드를 안 받는 집도 있어 현금을 조금 챙기십시오.
익선동 갈매기골목
종로3가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고기골목이 시작됩니다. 고깃집 20여 곳이 좁은 골목에 테이블을 놓고 숯불에 갈매기살과 삼겹살을 굽습니다. 대부분 오후 3시 무렵 문을 열고, 저녁엔 줄을 섭니다.
서순라길
종로3가역 7·8번 출구에서 종묘 서쪽 돌담을 따라 800m쯤 이어지는 길입니다. 포장마차가 아니라 한옥 카페, 테라스 펍, 전통주집이 있어 조용히 한잔하기 좋습니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을지로3가 노가리골목
을지로13길 일대, 을지로3가역 4번 출구 근처입니다. 호프집 앞 야외 테이블에서 노가리 한 마리 1,500~2,500원, 생맥주 5,000~5,500원에 마십니다. 오후 4시가 지나면 붐비기 시작하고 금요일 저녁이 특히 심합니다. 6시 전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 노가리골목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2017년 서울미래유산 지정과 함께 허용됐던 옥외영업이 2022년 11월 끝났고, 2024년에는 중구청 단속 소식도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2026년 8월 기사에도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고 나옵니다. 그날그날 야외 자리가 없을 수 있다는 정도로 알고 가십시오. 골목 일부는 재개발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하룻저녁 걸어서 도는 법
17:00 종로3가 포차거리 (3번 출구) — 자리 잡고 해산물 한 접시 18:30 익선동 갈매기골목 (6번 출구) — 숯불 갈매기살 20:00 서순라길 (7·8번 출구) — 돌담 따라 걷다 전통주 한 잔 21:30 을지로3가 노가리골목 — 노가리와 생맥주로 마무리
서울시가 소개한 코스 기준으로 서순라길에서 청계천을 건너 을지로까지 1.3km, 걸어서 20분 남짓입니다. 종로3가역에서 을지로3가역 노가리골목까지는 지도로 재 보면 10분쯤 걸립니다(필자 추정).
💡 배를 나눠 쓰십시오. 네 곳에서 다 먹으면 못 걷습니다. 한 곳에서 한 접시씩, 술도 한두 잔씩만 시키는 게 이 동선의 요령입니다. 화장실은 역이나 개방화장실 표지가 붙은 건물을 미리 봐 두십시오.
맛집 — 다이닝코드 4.5 이상만
야장 포차는 다이닝코드 평점이 낮거나 아예 등록이 안 된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골목은 위에서 소개하고, 가게는 평점 4.5 이상인 집만 따로 실었습니다. 리뷰 수가 적은 집은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 골목 | 가게 | 대표 메뉴 · 값 | 영업 / 휴무 | 다이닝코드 (평가 수) |
|---|---|---|---|---|
| 갈매기골목 | 서대포집 (돈화문로11가길 9) | 생갈매기살·삼겹살·막창 18,000원 | 월~금 12:00~22:30, 토 11:00~22:45, 일 11:00~22:00 / 예약 안 받음 | 4.5 (19) |
| 포차거리 옆 낙원동 | 밥도사술도사 (종로17길 46) | 탕수육(소) 10,000원 · 두부김치전골 30,000원 | 10:00~24:00 / 휴무 없음 · 야외석 확인 필요 | 4.7 (13) |
| 서순라길 | 서울집시 (서순라길 107) | 수제맥주 (값 확인 필요) | 화~금 16:00~23:00, 토·일 15:00~23:00 / 월요일 | 4.5 (25) |
| 서순라길 | 술24 (서순라길 53) | 셀프 주류점, 라면 토핑 무료 | 12:00~24:00 | 4.5 (6) |
| 서순라길 | 세전주식당 (서순라길 65) | 두부김치 20,000원 · 계란말이 12,000원 | 확인 필요 | 4.7 (3) — 평가 적음 |
| 을지로3가 | 부여식품 (을지로20길 32-5) | 대구생막창 15,000원 · 생삼겹 17,000원 | 월~토 10:00~23:00 / 일요일 · 야외석 확인 필요 | 4.6 (6) — 평가 적음 |
| 을지로3가 | 모아식품 (마른내로 61-6) | 삼겹살 600g 42,000원 · 차돌 600g 43,000원 | 평일 17:30~24:00, 토·공휴일 15:00~24:00 / 일요일 · 야외석 확인 필요 | 4.5 (10) |
유명하지만 기준에 못 미친 집
| 골목 | 가게 | 대표 메뉴 · 값 | 다이닝코드 (평가 수) |
|---|---|---|---|
| 포차거리 | 영도다리 (1층 야장) | 딱새우회·돌멍게 35,000원 | 4.0 (11) |
| 갈매기골목 | 광주집 | 생갈매기살 18,000원 | 3.9 (23) |
| 서순라길 | 비틀비틀 | 타코 7,000원 | 4.2 (80) |
| 노가리골목 | 만선호프 | 노가리 약 2,000원 · 생맥주 5,000~5,500원 | 3.8 (77) |
| 을지로 골뱅이골목 | 풍남 원조 골뱅이 (1975년 개업) | 골뱅이 31,000원 | 4.3 (25) |
| 을지로3가 | 을지OB베어 (2024년 큰길 건너로 옮김) | 노가리&황태 6,000원 | 3.7 (5) |
⚠️ 야장 값은 메뉴판을 먼저 보십시오. 관광객이 많은 골목일수록 「시가」나 단위 없는 메뉴가 섞여 있습니다. 서울 음식 기준가는 바가지 방지 서울 음식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마무리
야장은 날씨가 문을 엽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면 야외 자리를 줄이거나 일찍 접는 집이 있고, 날이 추워지면 손님도 테이블도 줄어듭니다. 종로3가가 왜 세계 1위 동네가 됐는지는 종로3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에 따로 적었습니다.
참고한 자료
- 경향신문 — 종로3가 야장거리 관리 강화 (2026.9.29)
- 서울신문 — 종로구 안전·환경관리 강화 (2026.9.29)
- 문화일보 — 종로구 「책임지고 관리한다」 (2026.9.29)
- 개방화장실 5곳 확보·한줄 영업 (2026.9.23)
- 한경비즈니스 — 종로3가 포차거리 (2023)
- 비즈한국 — 익선동 고기골목
- 서울시 미디어허브 — 서순라길
- 서울시 미디어허브 — 서순라길 가는 법
- 서울시 미디어허브 — 서순라길·을지로 코스
- 오마이뉴스 — 노가리골목 옥외영업 (2024)
- 천지일보 — 을지로 현장 (2026.8)
- 뉴시스 — 노가리골목 재개발 (2024)
- 여행픽 — 노가리골목 (2025.9)
조사 기준일 2026년 10월 6일. 가게는 다이닝코드 평점 4.5 이상만 리뷰 수와 함께 실었고, 값과 영업시간은 다이닝코드와 언론 보도 기준이라 바뀔 수 있습니다. 「확인 필요」는 확인하지 못한 값이며, 출구 번호는 자료마다 조금씩 달라 가장 많이 나온 것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