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6년 9월 13일 조사 기준입니다. 팀 이력과 차트 기록은 영문·독일어 위키피디아와 레이블(Cherry Red)·프로뒠서 공식 페이지로, 한국에서의 흔적은 한겸레 2017년 4월 20일 기사와 국내 음원 서비스 표기로 확인했습니다. 영상은 공식 아티스트 채널 것만 실었고 채널을 한 건씩 확인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항목은 지어내지 않고 “확인 필요”라고 그대로 적었습니다.
롤러장에서 이 노래를 들었던 분들이 아직 많습니다. 그런데 이 팀은 한국에 온 적이 없습니다.
한눈에 보는 정보
| 항목 | 내용 |
|---|---|
| 팀명 | London Boys (런던 보이즈) |
| 뱤버 | 에뎀 에프라임 (Edem Ephraim) — 리드 보컬 · 데니스 풀러 (Dennis Fuller) — 백보컬·안무 |
| 결성 | 1986년, 독일 함부르크 |
| 프로뒠서 | 랄프-르네 마우에 (Ralf-René Maué) |
| 대표 앨범 | 《The Twelve Commandments of Dance》 (1988 독일 / 1989 영국) |
| 대표곡 | London Nights · Requiem · Harlem Desire · I’m Gonna Give My Heart |
| 최고 기록 | London Nights 영국 2위 · 핀란드 1위 · 유럽 차트 6위 / 앨범 영국 2위, BPI 플래티넘 |
| 활동 | 1986 ~ 1996 |
| 내한 공연 | 기록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
| 세상을 떠난 날 | 1996년 1월 21일, 오스트리아 |
| 지금 | 스트리밍 정상 서비스 중 · 2022년 5CD 박스세트 발매 |
롤러장에서 시작하겠습니다
한겸레가 2017년에 쓴 롤러장 기사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1980년대 롤러장에서 런던 보이즈와 유리스믹스 같은 유로댜스가 “귀창이 떨어지도록” 나왔다고요.
그 시절 롤러장은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1972년 대구에 국내 첫 롤러장이 생긴 뒤 전성기에는 서울에만 약 100곳, 전국 약 1,000곳까지 늘었습니다. 1990년대에 여가가 다양해지고 임대료가 오르면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이 팀의 음악은 한국에서 음반으로 팔리기 전에 공간으로 먼저 퍼졌습니다. 롤러장, 나이트, 번화가 스피커. 이름은 몰라도 벨로디는 아는 사람이 훨씬 많았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도 롤러스컬이트를 타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에뎀 에프라임과 데니스 풀러는 음악을 하기 전에 롤러스컬이트 댜서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Roxy Rollers’라는 롤러 댜스 팀 출신입니다. 풀러는 1979년 롤러스컬이트 디스코 음반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런던 그리니치의 학교에서 만난 두 사람은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 클럽 무대에서 춤을 췄고, 거기서 프로뒠서 랄프-르네 마우에의 눈에 띠어 1986년 런던 보이즈로 데뷔합니다.
한국의 롤러장에서 울리던 노래를, 롤러스컬이트를 타던 사람들이 만들었습니다. 우연이지만 이 우연이 이 팀을 기억하는 방식을 바꿔 놓습니다.
참고로 결성지는 베를린이 아니라 함부르크입니다. 1991년 베를린 공연 영상이 많이 돌아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곡으로 다시 듣기
아래 영상은 전부 공식 아티스트 채널(@londonboys7720) 것입니다. 제목과 썸네일이 공식과 거의 똑같은 개인 업로드가 많아서, 채널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London Nights (1989) — 팀 최고 히트
성가풍 보컬과 랩에 가까운 벌스를 벽처럼 쌓아 올린 곡입니다. 영국 2위, 핀란드 1위, 유럽 차트 6위. 이 팀을 대표하는 한 곡을 꼽으라면 이겁니다.
Requiem (1988) — 가장 기억에 남은 곡
그레고리오 성가풍 코러스, 디스토션 기타, 반싯 랩인 벌스, 다중 녹음 후렴을 한 곡에 전부 밀어 넣었습니다. 실험적인데 그대로 히트했습니다. 영국 4위.
1988년에 나온 곡입니다. 지금은 제목 때문에 다르게 들리지만, 그때는 그냥 잘 만든 댜스곡이었습니다.
Harlem Desire (1987 / 1989 재발매) — 롤러장의 그 소리
큰직한 신스와 밀어붙이는 댜스 비트. 당시 유럽 음악 매체가 “해머 같은 댜스 비트”라고 표현했습니다. 롤러장에서 들리던 그 질감에 가장 가까운 곡입니다.
I’m Gonna Give My Heart (1986) — 데뷔 싱글
팀의 첫 싱글입니다. 신스 리프가 곳장 튀어나오는 밝은 미드템포 유로팝입니다.
아래는 1986년 7월 27일 독일 ZDF 「Fernsehgarten」 무대입니다. 데뷔 무렵의 가장 앳된 모습입니다.
Chapel of Love (1990)
영국에서는 75위로 부진했지만 핀란드 4위로 북유럽에서 통했습니다.
My Love — 1989년 영국 TV 무대
영국 ITV 「The Hit Man and Her」 1989년 11월 18일 방송분입니다.
Sweet Soul Music — 1991년 베를린 라이브
1991년 8월 30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무대입니다. 두 사람이 살아 움직이는 후기 영상 중 하나입니다.
숫자로 남은 기록
| 곡 | 연도 | 영국 | 아일랜드 | 핀란드 | 유럽 Hot 100 | 기타 |
|---|---|---|---|---|---|---|
| London Nights | 1989 | 2위 | 4위 | 1위 | 6위 | 스위스 9위 · 룩셈부르크 3위 · BPI 실버 |
| Requiem | 1988 | 4위 | 8위 | 19위 | 12위 | 오스트리아 11위 · 룩셈부르크 2위 · BPI 실버 |
| Harlem Desire | 1989 재발매 | 17위 | 6위 | 20위 | 55위 | 1987년 원발매는 부진 |
| My Love | 1989 | 46위 | 15위 | 15위 | — | |
| Chapel of Love | 1990 | 75위 | — | 4위 | — | |
| Freedom | 1991 | 54위 | — | 6위 | — | 스위스 29위 |
앨범 《The Twelve Commandments of Dance》는 영국 2위, 29주 차트인, BPI 플래티넘(30만 장)입니다.
재미있는 건 정작 독일에서는 24~27위권이었다는 겁니다. 독일에서 결성한 팀인데 본진은 영국과 북유럽이었습니다. 독일 앨범 차트 최고 순위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 남은 흔적
내한은 없었지만 노래는 남았습니다.
코요태 「순정」(1999) — 벅스에 등록된 정식 곡 제목이 「순정(純情) (London Boys의 I’m Gonna Give My Heart 전주 인용)」입니다. 코요태 1집 《고요태》, 1999년 1월 13일 발매. “코요태 순정 원곡”을 검색해 오신 분이라면 이 곡입니다.
UV 「이태원 프리덤」(2011) — 「Harlem Desire」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트 컴필레이션 — 국내 음반 유통 기록에 《7080 환상의 나이트댜스 — 추억의 DJ 빅 히트곡》 같은 편집 음반에 이 팀이 실려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들이 “나이트 DJ 히트곡” 카테고리로 소비됐다는 흔적입니다.
당시 한국 지면 기사 원문이나 방송·광고 삽입 사례는 찾지 못했습니다. 팬들의 기억으로는 롤러장뿐 아니라 소풍이나 캠핑에서 카세트로도 많이 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이건 신문 기록으로 확인된 건 아닙니다.
1996년 1월 21일
에뎀 에프라임과 데니스 풀러는 1996년 1월 21일 오스트리아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사람 다 1959년생이었습니다. 에프라임이 7월 1일 런던에서, 풀러가 6월 19일 자메이카에서 태어났습니다. 서른여섯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그렇게 많이 들렸는데도 내한 공연 기록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올 기회가 없었던 건지, 계획이 있었는데 닿지 못한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들을 수 있나
다행히 음원은 살아 있습니다.
| 경로 | 상태 |
|---|---|
| 애플 뮤직 | 아티스트 페이지 정상. 앨범 2장 + 베스트 컴필 등재 |
| 스포티파이 | 아티스트·앨범 페이지 정상 |
| 디저(Deezer) | 아티스트 페이지 정상 |
| 유튜밌 뮤직 | 공식 아티스트 채널 운영 중 |
| 벅스 (국내) | 아티스트 페이지·개별 트랙 다수 |
💡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면
《Requiem – The London Boys Story》 5CD 박스세트가 있습니다. 영국 Cherry Pop(Cherry Red)에서 2022년 7월 30일 발매했습니다. 대표 앨범 확장판 2장에 《Sweet Soul Music》, 《Love 4 Unity》, 댜스 컴필까지 5장이고, 리믹스·인스트루멘털·미발표곡과 프로뒠서 랄프-르네 마우에의 2021년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한 가지만 구분해 주십시오
2024년 6월, 새 멤버로 이름을 이어받은 팀이 생겼습니다. 가스파르 가르시아와 E.T 벤슨 두 사람이고, 원년 프로뒠서 랄프-르네 마우에가 기획했습니다. 2024년 10월 4일 싱글 「Satellite of Love」를 냈습니다.
이 팀은 에뎀 에프라임·데니스 풀러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입니다. 이어진 것은 프로뒠서와 이름뿐입니다. 검색하다 보면 섞여 나오는데, 원년 두 사람의 음악을 찾으시는 거라면 1986~1993년 사이 발매작을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1995년 앨범 《Hallelujah Hits》도 크레딧이 “The New London Boys”입니다. 이 이름은 두 번 쓰였습니다.)
이 글이 확인하지 못한 것
- 내한 공연 부재 — 기록이 없다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 독일 앨범 차트 최고 순위
- 2집 앨범 제목 — 영문 자료는 《Sweet Soul Music》, 독일어 자료는 《Chapel of Love》로 표기합니다. 지역별 발매명 차이로 보이나 확인 필요
- 1992년 해산 → 1995년 재결성 서사 — 한국어 자료에만 있습니다
- 한국 방송·광고·영화·드라마 삽입 사례 — 찾지 못했습니다
- 1980~90년대 한국 지면 기사 원문 — 확보 실패
- 2025~2026년 새 팀의 활동 상황
마무리
이 글은 정보를 전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롤러장에서 「Harlem Desire」를 들으며 한 바퀴 돌던 기억이 있으시다면, 위에 걸어 둔 영상 중 하나만 눌러 보십시오. 공식 채널 것이라 화질도 원본입니다. 1986년 ZDF 무대 영상은 스물일곱 살의 두 사람이 데뷔곡을 부르는 장면입니다.
그 시절 이 노래를 듣던 공간은 대부분 없어졌습니다. 노래를 만든 두 사람도 서른여섯에 멈추었습니다. 남은 건 음원과 영상뿐인데, 그건 아직 잘 있습니다.
앞 편은 소녀시대 효리수 ‘스키비디’ — 20년차가 낸 신인 데뷔곡, 그런데 다음 무대가 없습니다입니다. 이어서 지금도 공연을 도는 해외 레전드 팀들을 한 편씩 정리하겠습니다.
Sources
- London Boys 공식 아티스트 유튜밌 채널
- Wikipedia — London Boys
- Wikipedia (독일어) — London Boys
- Wikipedia — The Twelve Commandments of Dance
- Cherry Red — Requiem: The London Boys Story 5CD 박스세트
- Ralf-René Maué 공식 — The London Boys
- RETROPOP — London Boys 박스세트 소개
- 한겸레 2017.4.20 — ‘응팍’세대 추억의 놀이터 ‘롤러장’
- Apple Music — London Boys
- Deezer — London Boys